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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탐구주제)

복제 동물의 세계 (수의학과 추천)

by 대입박사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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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

강아지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세, 고양이는 11.8세로 사람의 기대 수명인 83.5세보다 짧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상실감과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2023년 8월 정은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137명 중 32~55%가 펫로스 증후군(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반려동물과 똑같은 동물을 복제해 주는 산업이 등장했다. 반려동물 복제 업체는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된 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 전 세계로 확대됐다.

 

최근 한 유튜버는 반려동물 복제 업체를 통해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강아지 두 마리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영상을 본 누군가는 복제를 통해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운영자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동물(왼쪽) 복제를 의뢰해 복제 동물 2마리(오른쪽)를 기르고 있다, 2001년 12월 22일 태어난 최초의 복제 고양이 ‘CC(오른쪽)’. 복제하고자 체세포를 채취한 고양이(왼쪽)과 DNA가 일치하지만 털 무늬가 다르다.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캡처, Texas A&M University 제공

1. 복제동물 탄생

 복제하려는 동물의 피부나 머리카락에서 체세포를 얻는다. 그리고 암컷 동물에게서 생식 세포인 난자를 채취한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다음 빈 난자 속에 복제할 동물의 체세포의 핵을 넣는다. 

 

여기에 전기자극을 줘 수정란을 만들고 수정란을 다른 암컷의 자궁에 착상시켜 키운다. 이렇게 태어난 동물은 체세포를 제공한 동물과 DNA가 99.9% 일치한다. 장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복제 동물은 원본 동물의 일란성 쌍둥이와 같아 외모는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며 “다만 여러 털 색깔을 지닌 동물을 복제할 경우 색을 결정하는 요인이 핵 외에 다른 곳에도 있어 털 색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2. 동물복제를 하는 목적

- 질병치료

1996년 7월, 영국에서 ‘돌리’라는 특별한 양이 태어났다. 동물이 태어나려면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가 만나야 한다. 그런데 돌리는 정자 대신 완전히 자란 양의 체세포를 통해 복제됐다. 복제 양 돌리를 만든 방법으로 지금까지 소, 쥐, 돼지, 고양이, 개 등 20종이 넘는 복제 동물이 태어났다.

 

2018년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이 속한 영장류를 복제한 건 처음이었다. 연구팀은 “복제 원숭이가 파킨슨병 같은 인간의 뇌 질환을 연구하는 데 사람을 대신해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장구 교수는 “원숭이 등 영장류는 질병이나 유전자 기능에 있어 사람과 차이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복제 기술은 장기 이식용 동물을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2021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 8459명이지만 이식 건수는 4478건에 불과하다. 

 

장구 교수는 “돼지의 장기는 크기와 형태가 사람과 가장 비슷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돼지 장기를 바로 사람의 몸에 이식할 수는 없다. 돼지 장기가 인체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돼지의 유전자를 변형한 다음 유전자를 조작한 체세포를 복제해 장기 이식용 돼지를 만들어야 한다. 2023년 9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돼지의 심장을 심장 질환 환자에게 이식했다. 

 

- 멸종한 종을 복원

2020년 12월 미국에서 ‘엘리자베스 앤’이라는 이름의 복제 검은발족제비가 태어났다. 검은발족제비는 눈 주위가 검은 족제비과 동물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어류및야생동물국은 1998년 죽은 야생 검은발족제비 ‘윌라’의 냉동 보관된 체세포를 이용했다. 


검은발족제비와 교배 가능한 종인 흰족제비의 난자에 윌라의 체세포를 넣고 다른 암컷 흰족제비를 통해 태어나게 했다. 엘리자베스 앤이 번식에 성공한다면 검은발족제비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리리는 셈이다. 

 

이미 멸종한 종을 복원하려는 시도도 있다. 2021년 9월 미국 생명공학기업 컬라슬은 수천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시베리아 툰드라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매머드 사체로부터 DNA를 분리한 다음 인공 자궁을 통해 복제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매머드를 복원함으로써 시베리아 툰드라를 초원으로 되돌리고 이 초원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제 타임라인. 어린이과학동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3. 복제 과정의 동물들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유튜버의 반려견을 복제한 업체를 고발했다. 동물보호법상 동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려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해당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현행법에 반려동물 복제를 허용하거나 규제하는 법은 없다. 박주연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변호사는 “동물 복제를 허용한다면 동물실험을 시행하는 기관이 지켜야 할 법적 윤리적 의무를 반드시 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을 복제하는 과정 자체가 생명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마리의 동물을 복제하기 위해 이론적으로는 난자를 채취할 동물과 대리모 역할을 할 동물 2마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복제의 성패를 사람이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복제를 한 번 실패하면 다른 난자로 복제 수정란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다른 대리견에게 착상을 한 번 더 시도해야 한다. 대리견이 임신을 해도 복제 수정란이 자궁에서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유산 혹은 사산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실패가 계속되면 2마리보다 더 많은 동물이 필요하다.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복제 과정에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반려동물 복제 업체가 복제에 얼마나 많은 동물을 동원하는지 동물이 받을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또 보통 개는 한 번 출산할 때 4~5마리를 낳는데 복제를 의뢰한 사람이 입양하길 원치 않는 나머지 복제 동물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김성한 교수는 “많은 동물을 동원하면서까지 자신의 반려동물을 복제할 건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 복제는 다 자란 동물의 체세포에서 출발한다. 성숙한 체세포가 난자 안에서 초기 단계의 세포로 바뀌어야만 복제 동물이 태어나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세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초기 단계의 세포로 되돌려지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장구 교수는 “현재 복제 동물의 건강이 좋지 않거나 수명이 짧다는 문제가 있다”며 “성숙한 세포가 초기 단계의 세포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완전히 이해해야 복제 성공률을 높이고, 복제 동물의 건강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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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할 문제 주제

  1. 해외 동물 실험 관련 법제도 및 정책을 비교
  2. 동물 실험 금지 vs 의학 발전을 위한 동물 실험 허용
  3. 복제 동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출처:
반려동물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복제 동물의 세계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반려동물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복제 동물의 세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복제 동물, 어떻게 태어날까. 여러분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몇 살인가요.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흘러갑니다. 강아지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세, 고양이는 11

m.donga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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