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나 즐거우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언정
그 밧긔 여남은 일이야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
내 일 망녕된 줄 내라 하여 모랄 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탓이로세.
아뫼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
추성(秋城) 진호루 밧긔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무음 호리라 주야에 흐르는다.
님 향한 내 뜻을 조차 그칠 뉘를 모르나다.
뫼흔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어버이 그릴 줄은 처엄부터 알아마는
님군 향한 뜻은 하날이 삼겨시니
진실로 님군을 잊으면 긔 불효인가 여기노라.
핵심정리
연대 : 조선 광해군 때
갈래 : 평시조, 연시조(5수)
운율 : 4음보
성격 : 애상적, 의지적, 유교적
제재 : 유배지에서의 정회(情懷)
주제 : 연군지정(戀君之情)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지은이가 30세 되는 광해군 10년에 권신(權臣), 이이첨의 횡포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그의 강직한 삶의 자세와 임금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심,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절실히 드러나 있다.
이 시의 제목에 포함된 ‘견회(遣懷)’란 ‘시름을 쫓다’ 또는 ‘회포를 품다’ 라는 의미로서 ‘견회요’는 ‘마음을 달래는 노래’라는 뜻이다. 이 견회요 5수 중 첫째 연은 고산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 준다. 남이야 뭐라고 말하든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는,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강직한 태도,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정의감 등은 이러한 바르고 굳센 가치관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또 넷째 연에서는 고산의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부모를 드리는 마음과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중첩시켰다. ‘뫼’와 ‘물’, ‘어버이 그린 뜻’과 ‘외기러기’라는 서로 다른 것을 동일한 속성으로 엮고, 여기에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숨겨 놓은 것이다. 견회요에는 특히 의미가 같은 말이면서도 형태가 다른 말을 반복하여 그 의미와 운율을 통시에 강조하는 뛰어난 표현 기교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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